2006년부터 2007년까지 저는 흑석동의 조그만 자취방에 살았습니다. 저는 동기 중에서 가장 늦게 군휴학을 하였는데, 덕택에 지방에 사는 친구들은 군대 가기 전 방을 빼고 갈 곳이 없어 제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200의 20, 실평수 5평. 햇볕도 잘 들지 않는 좁은 방 안에서 복작거리며 살았습니다.
2011년, 동기 중에서 가장 늦게 서울로 돌아왔습니다. 집안 경기가 나빠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한 마당에 염치가 없어 자취방을 구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때의 보은을 빌미로 재워줬던 동기의 반지하 자취방에 들어가 6개월을 살았습니다.
여름이면 습기에 차 곰팡이가 피는 좁은 자취방이었지만 겨울을 나기에 좋았습니다. 보일러가 자주 고장 나서 우리는 주전자에 물을 끓여 샤워했습니다. 가끔 곱등이가 나오고, 가끔 돈벌레가 나왔습니다. 밤이면, 다른 동기들이 찾아와서 함께 저녁을 먹거나 술을 마셨습니다.
오래도록 살아도 좀체 정이 들지 않는 서울이지만. 그래도 함께 살 수 있는 친구들이 있어서 좋습니다. 앞으로도 많이 싸우고, 많이 웃고, 많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